나라공원

2014.4.11-14





일본의 4월은 중순이면 꽃놀이 끝물이다. 조폐국의 품종들은 일반 벚꽃보다 늦게 핀다. 때문에 조폐국 개방기간에 맞춰 여행을 떠난 나는 다른 곳에서의 벚꽃은 전혀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의외로 간사이 여기저기 아직 꽃송이가 날리고 있었다. 


나라는 조폐국을 가기 전에 들렀던 곳이라 나라공원 입구의 저 벚꽃들이 나에게는 이번 일본여행에서 본 첫 꽃송이었다.





3개국어(영어/한자/한글)로 표기된 나라공원 관광안내 지도.

스케줄이 빡빡해서 가장 안쪽에 있는 도다이지;東大寺 만 구경하고 공원 한바퀴 둘러보고 가는 코스.





주의;注意 마찬가지로 3개국어로 표기된 주의판. 나라공원의 명물이다. 

저걸 본 한국인들은 다 하는 생각. 왜 반말일까 ?_?


저렇게 써놔도 사슴은 센베없는 인간따위한텐 관심 십원어치도 없기 때문에 애지간히 약올리지않는 이상 봉변 당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니까 저 네가지 어택을 다 당하는 일은 오승환이 만루홈런 맞는 것과 비슷한 확률이라고 보면 된다. 090621 vs LG박용택.link





사슴이 튀어나옴;鹿の飛び出し

저게 비단 통행차량한테 하는 소리만은 아닌ㅋ 저 표지판 바로 앞에서 저짓을 하던 사슴 덕분에 사진에 보이는 저 많은 차들과 건널목에 서있던 모든 닝겐들이 차량이 로드킬 당하는 장면을 목격할뻔한 (엏?) 상황이 연출되 싹다 식껍했다는 후일담이;


나라공원에 안에 사슴은 인도의 소처럼 신수이기 때문에 위해를 가해선 안된다. (덕분에 그렇게 많아졌..ㅋ)





주말이라 그런지 이런저런 공연들을 길해서 행하고 있었다.

운좋게 좋은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었다.





다이케곤지;大

그대로 읽으면 대화엄사. 귀에 익을게 당연하다. 통일신라때 화엄사상을 받아들여 지은 건물이기 때문. 나라공원은 사실 신라의 스핀오픈라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저기 경주에서 보던거랑 비슷한게 있어. 근데 정작 문화의 전파지에서 온 사람들은 와 일본문화 대단하다 이러고 관광하는 이상한 곳. 근데 별 수 없다. 이쪽은 이미 전부 불타없어졌으므로.


이 현판을 지나야 도다이지로 갈 수 있다.






본격 사슴과의 아이컨택.

먹이가 없다는게 들통나면 저렇게 눈이 마주쳐도 싸가지없게 씹는다(...)






공원 안엔 딱히 허기를 해결할 곳이 없기때문에 역에서 공원오는 길목에 있는 시장에서 뭔가 사왔어야 했는데 제일 중요한 간식사는걸 깜빡했다ㅜ

배고파도 해결할 길이 없어 살짝 방황하다 당고가게를 찾았다.






사실 배불러도 떡 굽는 비쥬얼을 보면 그냥 지날칠 수가 없는 미타라시 당고.

한 줄에 100 JPY





헤헿ㅎ헿ㅎ헤헤헤헿ㅎㅎ헤헿ㅎㅎ헤헿~*






수많은 호갱들을 향해 당당한 발걸음으로 영업을 뛰러가는 저 한마리의 늠름한 사슴을 보세요.

잔다르크가 사슴으로 태어났다면 저런 모습일 듯.ㅇㅇ





도다이지는 입장료를 받는다.

500 JPY






동대사와 수양벚나무(시다레자쿠라;枝垂れ桜)

간사이지방의 큰 절들엔 수양벚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이 유독 많은거 같다. 예를 들면 기요미즈데라.






내가 좋아하는 스팟.

나는 신사나 절 입구에서 향을 피어 연기로 액운하는걸 좋아한다. 









웃지않는 불상과 귀퉁이에 좌우에 위치한 사천왕상. 자세한설명은생략한다.







큰 절이라 오마모리들도 다양했다. 부적은 교토가서 사려고 했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하나도 구입하지 않았는데 지금보니 좀 후회되네; 

그땐 그저 그랬던거 같은데 이제보니 팔찌 좀 이쁜듯(...) 






목표로 했던 도다이지 구경 퀘스트를 마쳤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사슴을 꼬셔본다.





털갈이 중이라 애들이 좀 숭하다(...)






먹이가 없으면 근처엔 오지도 않고 만져보긴 커녕 도통 눈 마주치기도 힘든.. 나라는 닝겐한테는 사슴을 꼬시는 매력조차 없었다 (오열)






한 쪽에선 강도사슴떼에 인기 폭발인 소녀들; 우다다다다다ㅏ닥;;

저렇게 쫓다가 센베가 다 떨어졌다는 걸 알면 흥미를 잃고 그냥 간다.





신나게 털리다가 센베가 떨어졌으니 알아서 가겠지 하고 안심하면 안된다.

없다는 액션을 제대로 취하지않으면 저렇게..






삥을 뜯긴다. 우걱우걱;;

남자라도 속수무책 덜덜. 저 포악한 표정보소 덜덜. 뜯기면 다신 못찾아 덜덜.





이쯤에서 다시보는 주의판. 이게 왜 명물인지 알겠지?




남들이 먹이 주는거나 구경하다 갈 순 없어!

결국 샀다. 150 JPY





호갱이라는게 사슴에게 발각되면 미친듯이 쫓기다 센베가 다 털릴 때까지 다구리를 당하기 때문에.

주머니 숨기고 한마리씩 꾀는 필승 플랜 요시!





센베를 작게 뿌셔서





쟤를 꼬실 겁니다.





사스미가 센베를 보고 왔으요. 그란도시즌!







사슴한테 먹이주는 사진을 찍고 싶었던건데;; 본의아니게 약올린게 되어버린;;

저 적극적인 콧구멍 보소 덜덜;; 그 사이 다른 애들도 보고 와버렸써 덜덜;;; 


이렇게 1차 도망을;;;





장소를 옮겨 먹이로 또 낚시질;





먹이다 먹이다 먹이다 먹이다

순식간에 우글우글 ㄷㄷㄷ;;;;;;;;;





이렇게 2차 도망 ;;;;;;;;;;





쫓기는게 무섭다고 센베를 안살 수도 없다; 

거듭 언급하지만 먹을게 없으면 코앞에서 귀찮게 계속 불러도 거들떠도 안본다. 






그럼 센베가 있다면???



















저렇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초식동물의 눈망울을 소환ㅋㅋㅋㅋㅋㅋㅋ저것이 바로 호갱한테만 보여주는 영업의 얼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호갱따위에게 선택권이란 없는 것이다. 망할 사슴놈!





한 번 몰리고도 정신 못차려서 또 꼬신다. 

이번엔 뿔이 있는 녀석으로. 꼭 저 뿔을 만져볼테야.






이미 먹었다;





또 줘.





센베 내놔라 닝겐.





내놔 어딧어.





여기구나 여깃지! 애들아 이 호갱을 털어라!





결국 가방까지 털리는 능욕으로 네발 짐승한테 호구 잡히는 새드엔딩ㅠ;;;;

이상, 예전에도 저짓하다 엉덩이를 들이받히고도 정신을 못차린 똥멍청이었습니다.







Canon 100D | TAMRON 17-50mm f2.8 Di II 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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