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 展을 가다.

26.feb.2013 w / J.Ran @서울시립미술관


이상한 나라의 팀을 만나러 갔다. 두 달 전. 기기묘묘, 난해했던 그 날의 잔상.






그 날의 시립 미술관의 초입은 음산하기 그지없었다. 앙상한 마른가지, 우중충한 하늘, 삐뚤어진 명패, 으슥한 조명. 어느 것 하나 밝고 명랑하지 못했던 미술관의 입구는 전시내용을 암시하는 복선같은 느낌이 들었다.


외길을 따라 올라가면 크리스마스 만월의 스컬 잭이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지나면 만나는 할로윈 펌킨의 호쾌한 미소. 유쾌한 티켓함. 예매해둔 티켓팅을 끊고. 은혜로운 현대카드 할인혜택은 서비스ㅋ

 





전시장 전실에서 부터 발산하는 알쏭달쏭한 팀 버튼의 아우라. 평일 오후에도 사람들은 우글우글했다. 일부러 날씨 험한 날로 고른 보람도 없이 내부는 이미 시장통. (파노라마 사진은 누르면 커집니다)






전실 옆 회랑에는 팀 버튼의 대표 작품의 캐릭터 전시를 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유령신부. 내 기준으로 팀 버튼 하면 비틀쥬스와 가위손인데. 전시내용은 21세기 작품 위주였다. 내가 너무 올드한가 ㅜ




반드시 오디오 큐레이터를 대여해야만 그나마 알아먹을 수 있을 정도로 나는 하나도 모르겠더라. 워낙 방대한 내용이 전시되어있고 전시방향도 사람들이 많아서 순서대로 진행하기 어려운데다 이것저것 할 것 없이 난해함을 표현한 작품이 전반인 팀버튼 전에서 그마나 도움된 녀석.





붉은 혀를 따라 올라가 괴물의 입 속에 들어가면 이상한 나라의 팀을 만날 수 있다. 내부는 촬영 금지이기에 전시회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전시를 보지않아도 입구만으로도 팀버튼의 세계관이 이러하다고 딱 부러지게 설명했던 입구임에는 틀림이 없다. 





전시는 총 두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층의 복도는 팀버튼 연대기와 포스터 전시 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으레 여타의 시립미술관 전시방식이 그러하듯 팀 버튼展에서도 잠깐 쉬기 위해 나왔던, 혹은 이동을 위해 거닐던, 복도 또 한 전시의 연장선.




이쁜 구석 하나 없지만 제마다 특별했던 팀의 창조물. 대부분의 굿츠가 품절이었다. 물론 내가 사려했던 트럼프 카드도 ㅜ 피겨세트도 그러했지만 머그컵은 진짜 탐났는데 ㅜ






이미 품절되서 당일에 구할 수 없었던 트럼프 카드는 은혜로운 미스란언니가 사다줘서 결국에 겟! 팀버튼의 일러스트가 그려져있는 트럼프카드. 있어도 쓸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나름의 전리품이 갖고 싶었기에 딱 좋은 아이템.


전시를 마치고 할 수 있는 생각은 팀 버튼이 용케도 아직까지 살아가고 있구나, 싶었던 요란했던 정신세계에 박내 짧은 소견으론 설명하기 힘든 그런 이상한 접촉.





나의 팀 버튼 베스트



BeetleJuice(1988), Banana boat song

이상한 가족의 해괴한 저녁식사를 방해하는 착한 유령부부의 유쾌한 횡포. 한 때 팀 버튼의 뮤즈였던 상큼한 위노라 라이더와 젊은 캐서린 오하라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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