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의 봄, 후원의 밤

30.Apr.14 탐론 17-50





홍화문에 도착한 시간은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이었다. 여름인지 봄인지 부쩍 길어진 일몰 탓에 아직은 밝은 시간

사전예매를 통해 제한된 입장객 수는 일일 2,000명. 미리 출력된 입장권을 신분증을 보여주면 발권해주는 형식으로 빠르게 진행됐다. 입장료는 단돈 천원!






석양을 뒷짐지고 서있는 명정문.

이번 창경궁 야간개장의 인구밀도는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다. 쾌적 그 자체.






모처럼의 야간개장인데 해가 왜이리 안떨어지는지 조급한 마음에 어처구니를 찍어본다.

명정문의_어처구니.jpg






명정문 지나 명정전. 곳곳에 포진된 커플좀비들을 보라. 난 카메라랑 왔는데(...)

늘 그렇듯 이런 이벤트에 오는 부류는 커플6 : 덕후1 : 가족1 : 친구1 : 모임1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나같은 혼자족들은 다 출사덕후들...






암수모여 정다운 꼬라지를 보니 또 한번 어처구니를 찍어본다.

명정전의_어처구니.jpg






명정전을 지나 후원으로 가는 길에 함인정. 이런 아름다운 인구밀도 라니~*

해가 거의 다 떨어져 하늘은 군청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작년 경복궁 좀비개장때는 고궁들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사람들 때문에 사진 한장 제대로 나온게 없었는데!


비록 티켓팅이 디지게 빡시지만

사전예매는 정말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문화재청관계자여러분.






첫 청사초롱과의 조우.

후원가는 길목까지 청사초롱이 길을 안내해준다. 올해는 준비를 많이한게 곳곳에 보인다.






이제부터 슬슬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밤이라서 그래요.) 엏 별 보인다. 밤이 왔다. 

무슨_어처구니.jpg








생각없이 신나서 등불따라 걷다가 꽃을 봤다.

봄인듯 봄아닌 봄같은 날씨여서 까먹고 있었는데 아직은 봄 그 자체의 창경궁.






밤에도 느껴지는 싱그러움.






걷다보면 청사초롱이 이렇게 붉은정육점빛깔로 바뀐다.







춘당지를 둘러싼 초롱은 붉은 빛.





물에 비친 청사초롱.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고작 천원에 허락해준 문화재청관계자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경복궁 좀비개장때도 경회루만큼은 아름다웠는데

창경궁의 춘당지는 신비롭기까지 했다.










저녁이고 자주 개방안한다고 들어서 대온실은 기대도 안했는데 밖에서만 찍고 갈려고 했는데 우와 우와!

이게 전부 천원이란 말입니까ㅠ






전부 둘러보고 나가는 길목까지 아름다웠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일부러 꽃 사이사이에 깨알같이 등불 설치한 센스를 내가 봤써ㅠㅠㅠㅠㅠㅠㅠㅠ 

나가기 아쉬워서 철쭉 사진만 몇장을 찍었는지ㅠㅠㅠㅠ






해 떨어지고 완전한 밤의 명정문. 창경궁 밤하늘엔 별이 빛나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고궁나들이었다. 

부디 다음 야간개장에도 방문 할 수 있길 바라며..




사족. 난 야간엔 조리개 완전개방 하면 다 잘나올줄 알았써....




 Canon 100D | TAMRON 17-50mm f2.8 Di II 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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